
농산물 가공품을 판매하다 보면 포장 문구와 온라인 상세페이지, SNS 소개글을 따로 작성하게 된다. AI로 문장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제품 정보가 서로 달라지거나 자료에 없는 장점이 추가될 수도 있다. 이 칼럼은 생성형 AI를 글쓰기 도구에 더해 문구 대조와 근거 확인의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잘 쓴 문장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근거다
AI에 “더 매력적으로 소개해 줘”라고 요청하면 원재료의 특징이 제품 전체의 효과처럼 표현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인증 문구가 붙을 수 있다. 문장이 자연스럽다는 이유만으로 판매 문구로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 실제 제품 자료와 적용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AI의 역할은 문구를 추출하고, 원자료와 대조하고, 수정할 후보를 만드는 일이다. 법적 적합성이나 표시 의무의 충족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포장과 온라인 문구가 같아도 적합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AI에 제공할 자료를 세 묶음으로 나눈다
첫 묶음은 제품의 사실 자료다. 원재료와 함량, 제품 유형, 실제 인증 자료 등 보유한 근거를 모은다. 인증은 대상 제품과 범위, 유효기간을 함께 확인한다. 시험 결과의 대상과 조건도 구분한다.
둘째는 검토할 문구다. 포장 문안, 상세페이지, SNS 글을 각각 표시하고 검토 날짜를 적는다. 이미지 안의 글자를 AI로 읽어 옮겼다면 원본과 먼저 대조한다. 배합 정보나 거래처 정보 등 공유가 허용되지 않은 내용은 입력 범위를 조정한다.
셋째는 공식 기준 자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해당 기준의 문서명, 시행일과 적용 범위를 확인한다. AI의 기억에만 맡기지 말고 실제 문서나 필요한 조항을 제공한다.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항목은 ‘공식 기준 확인 필요’로 남긴다.
현장 실행 방법: 문구 추출부터 수정 후보까지
첫 번째 요청(프롬프트)은 문구를 그대로 뽑는 일이다.
“첨부한 포장과 상세페이지, SNS 글에서 제품명, 원재료·함량, 원산지, 인증, 품질·효능을 설명하는 문구를 원문 그대로 추출해 줘. 출처 파일과 페이지 또는 문구 위치를 표시하고 아직 수정하거나 평가하지 마.”
원문 추출은 요약 중 표현이 바뀌는 일을 줄이는 방법이다. 같은 제품인데 채널마다 숫자나 원재료명이 다르면 해당 문구를 나란히 제시하게 한다. 제품과 버전이 섞이지 않았는지도 확인한다.
두 번째 요청(프롬프트)은 제품 자료와 대조하는 일이다.
“추출한 문구를 제공한 제품 자료와 대조해 줘. 근거가 연결된 문구, 자료와 다른 문구, 근거를 찾지 못한 문구로 구분해 줘. 근거 파일과 위치를 남기고 자료에 없는 수치나 인증은 만들지 마.”
세 번째 요청(프롬프트)은 공식 기준과 연결하는 일이다.
“제공한 공식 문서에서 각 문구를 검토할 관련 조항을 찾아 문서명과 조항 위치를 적어 줘. 연결 이유를 설명하되 법적 적합성을 확정하지 마. 적용 조건이나 제품 유형이 불명확하면 담당자에게 물을 질문으로 남겨 줘.”
AI가 제시한 조항은 원문을 열어 확인한다. 조항의 일부 문장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예외와 적용 조건도 살핀다. 관련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답변은 허용된다는 뜻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수정 후보를 요청한다.
“확인된 제품 사실만 사용해 수정 문구를 제안해 줘. 원문과 수정안을 함께 제시하고 바꾼 이유를 적어 줘. 효능·인증·수치는 새로 추가하지 마. 필수 표시사항을 광고 문장으로 바꾸거나 임의로 삭제하지 마.”
현장 결과물 1개: 표시·광고 문구 점검 메모
다음은 설명용 가상 예시다. 표 대신 항목형 메모로 정리한다.
• 검토 범위: 지정한 제품의 현재 포장 문안과 상세페이지. 제품명과 버전을 확인하고 이전 자료는 별도로 구분한다.
• 자료 대조: 포장과 상세페이지의 원재료 표기가 다르다면 양쪽 문구와 제품 근거 자료를 함께 적는다. AI가 한쪽을 정답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 근거 미확인: 인증이나 효과를 강조한 문구에 대응하는 자료가 없으면 ‘근거 확인 필요’로 남긴다. 비슷한 인증명이나 다른 제품의 자료로 대신하지 않는다.
• 기준 검토: 관련 공식 문서와 조항 위치를 연결한다. 제품 유형과 적용 조건이 확인되지 않으면 담당자 검토 질문을 작성한다.
• 수정과 승인: 확인된 사실로 만든 수정 후보, 수정 이유, 미해결 항목을 남긴다. 최종 문구는 책임자가 검토한 뒤 각 채널에 반영한다.
활용 요청문(프롬프트): “검토 결과를 위 다섯 항목의 표시·광고 문구 점검 메모로 작성해 줘. 표 없이 원문, 근거 위치, 수정 후보와 확인할 질문을 연결하고, 법적 적합 판정은 하지 마.”
사람이 최종 확인할 항목
원재료·함량·원산지·인증이 실제 자료와 맞는지, AI가 인용한 조항이 존재하는지, 현재 제품과 발행 시점에 적용되는 기준인지 확인한다. 알레르기 등 표시사항은 제품 유형과 해당 기준에 따라 별도로 검토한다. 단순 문구 대조만으로 모든 표시 의무를 확인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제품 정보나 기준이 바뀌면 각 채널의 문구를 다시 점검한다. 오늘은 상세페이지 한 개를 골라 AI에 ‘문구 추출→자료 대조→기준 연결’을 요청해 보자. AI가 설득력 있는 표현을 더하는 것만큼, 확인되지 않은 표현을 찾아내는 활용도 필요하다.
자주 묻는 말(FAQ)
Q1. AI에게 “법에 맞게 고쳐 줘”라고 하면 충분한가?
충분하지 않다. 제품 유형과 실제 성분 자료, 적용 기준이 없으면 AI는 일반적인 설명이나 잘못된 조항을 제시할 수 있다. 먼저 제품 자료와 검토할 문구, 공식 문서를 구분해 제공한다. AI에는 조항 위치와 확인 질문을 남기게 하고, 담당자가 원문을 대조한다. 제안된 수정 문구도 자동 승인하지 않는다. 적용 조건이 복잡하거나 판단이 어려운 항목은 관련 전문가에게 확인한다.
Q2. 원재료에 관한 연구가 있으면 제품 광고에 사용해도 되는가?
원재료에 관한 연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제품의 광고 문구를 확정해서는 안 된다. 연구 대상, 섭취 조건, 제품의 실제 구성과 적용 기준을 구분해 검토해야 한다. AI에는 연구 내용을 제품 효과로 확대하지 말고 자료 간 차이를 정리하게 한다.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인지는 제품 유형과 해당 표시·광고 기준을 대조해 판단한다. 근거가 부족하면 표현을 보류하고 확인할 질문을 남긴다.
Q3. 수정한 상세페이지를 SNS에도 그대로 써도 되는가?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하되 게시물 전체를 다시 확인한다. 짧게 줄이면서 조건이 빠지거나 제목·이미지가 본문보다 강한 효과를 암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에 승인된 사실 목록을 제공하고 새 표현을 덧붙이지 않도록 요청한다. 작성 후에는 제목과 본문, 이미지 속 문구를 함께 대조한다. 승인된 문구의 버전과 적용 채널을 기록하면 다음 수정 때 누락된 게시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칼럼리스트 소개

윤성임 기술창업학박사는 생성형AI 교육 전문가이자 AX·DX 컨설턴트다. 건양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국립목포대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KT·KTDS에서 16년간 ICT 시스템 개발·운영과 사용자 교육 경험을 쌓았다.
공공기관, 기업, 대학, 상공회의소, 농협 및 농업기술센터 등을 대상으로 생성형AI 활용, AI 리터러시, 업무혁신, 문서·콘텐츠 자동화, AI 에이전트 활용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농축임수산업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비전공자가 AI를 쉽게 이해하고 생산·가공·체험·판매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현장 사례와 실습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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