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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씬 정민재 기자] 현대모비스 소액주주들이 램프사업 매각에 반대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인수자가 제시한 기업가치 6000억원이 적정한지 판단할 근거와 매각 이후 회사에 실제로 들어올 현금 규모를 공개하라는 요구다. 오는 11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반발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2일 국내 보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소액주주연대는 램프사업 분할계획서에 반대하는 의결권 결집에 나섰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전자서명과 의결권 위임 등 주주권 행사 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국내 램프사업 물적분할을 승인하고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 OP모빌리티와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사업은 분할 후 신설회사 지분을 넘기고, 해외 사업은 별도 절차로 매각하는 구조다. 분할 기일은 내년 4월 1일이며, 신설법인 지분 100%를 OP모빌리티에 넘길 예정이다.
쟁점은 '몸값'이다. 주주연대에 따르면 OP모빌리티가 발표한 국내외 전체 인수 대상 사업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해당 사업의 지난해 매출 약 2조5000억원의 0.24배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분할공시에 기재된 매출 약 1조220억원은 국내 사업만 대상으로 해 전체 매각 대상과는 범위가 다르다.
주주연대는 매출과 가격을 단순 비교해 헐값 매각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적정성을 판단할 자료가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공개된 거래배수와 자산 규모에 비해 거래가격이 어떻게 산정됐는지 확인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발표된 기업가치와 실제 수령대금의 차이도 쟁점이다. 주주연대는 현금·순차입금·운전자본 등 계약상 조정항목에 따라 지분매각대금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 확보할 현금을 구분해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분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협력사 관련 비용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부담할 금액과 매각대금 사용처, 미래사업 재투자 계획도 공개 대상에 포함했다.
회사 측은 미래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든 영역에 자원을 분산하기보다 사업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설명해 왔다. 증권가에서도 지속적인 설비·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하드웨어 사업을 덜어내고 전장·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성장 분야로 자본을 옮기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주주연대의 공개 요구에 대한 현대모비스의 별도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램프사업의 수익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램프사업의 영업이익률을 3~4% 수준으로 추산했다. 증권가에서는 약 6000억원의 매각가를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으로 평가했다.
주주연대는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해 주주들에게 우편물을 발송하고,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에도 반대 의결권 행사를 설득할 계획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안내도 병행한다. 이번 분할의 매수청구 예정가격은 주당 40만8394원이며, 현대모비스는 예정가격 기준 매수청구액이 2300억원을 넘으면 이사회 결의로 분할을 철회할 수 있도록 했다.
22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000원(2.60%) 내린 3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수청구 예정가격이 이날 종가보다 7만원 이상(약 21%) 높은 만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철회 기준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회사의 중요한 사업 분할과 매각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결국 11월 24일 임시주총에서 분할계획서가 승인될지,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철회 기준인 2300억원을 넘어설지가 이번 매각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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