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혼밥 가능”…혼자 온 손님을 반기는 식당

- 혼밥족 문전박대하는 식당도 있는데…작은 배려가 큰 감동으로 -


(대전=굿모닝타임스) 강민석 기자 = 최근 혼자 식사하는 이른바 ‘혼밥족’들이 식당에서 푸대접을 받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은행동의 한 음식점이 혼밥족을 반겨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 은행동에 있는 이 음식점은 돈가스 전문점으로, 대전의 명소인 성심당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3층 규모의 매장 입구에는 눈에 잘 띄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짧고 분명하게 “편하게 혼밥 가능”이라고 적혀 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에게 이 네 글자는 생각보다 반갑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부터 ‘혼자 왔다고 눈치 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기자는 대체공휴일인 지난 5일 점심시간 무렵 이곳을 찾았다. 은행동을 지나던 중 문득 추억의 돈가스가 생각났고, 마침 매장 앞에 붙어 있는 ‘혼밥 가능’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혼자 식사할 수 있다는 말에 반가운 마음으로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3층 대기실 카페에서 순서를 기다린 뒤 차례가 되자 맛있는 추억의 돈가스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왔다.


특별한 서비스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혼자 밥을 먹는 사람에게는 이런 작은 배려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물론 경영상의 이유나 좌석 문제 등으로 혼밥 손님을 받기 어려운 음식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손님 한 명을 달갑지 않게 여기기보다는 오히려 식탁과 의자 수를 줄이고 ‘혼밥 가능’을 하나의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닌 시대다. 1인 가구가 늘고 있고, 직장인이나 학생 등 혼자 식사를 해야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아직도 일부 식당에서는 혼자 들어온 손님에게 “혼자세요?”라고 묻고, 심지어 “혼밥은 안 됩니다”라며, 혼밥 손님을 매몰차게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


손님 입장에서는 밥 한 끼 먹으러 왔다가 괜히 눈치를 보고, 마치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대전에 사는 50대 한 남성은 “이런 작은 배려 하나가 1인 가구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큰 배려가 된다”며 “식당 점주들도 이런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식당에서는 혼자 왔다고 차갑게 ‘혼밥은 안 된다’고 말하며 문전박대하는 경우도 있다”며 서운한 마음을 나타냈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죄는 아니다. 두 명이 와야 손님이고, 한 명이 오면 귀찮은 손님이라는 생각은 이제 조금 바뀔 필요가 있다.


‘편하게 혼밥 가능’이라는 짧은 문구 하나가 오히려 손님에게는 ‘당신도 환영합니다’라는 따뜻한 말로 느껴질 수 있다.

작성 2026.10.06 14:32 수정 2026.10.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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