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중곡동 필라테스·바레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권정아 원장 “몸을 바꾸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몸을 이해하게 하고 싶어요”

대기구와 20여 종 소도구 활용한 주간 프로그램 직접 구성…회원의 몸 상태와 마음까지 세심하게 살펴

 

▲ 광진구 중곡동 필라테스·발레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권정아 원장

 

서울 광진구 중곡동, 군자역 인근에 자리한 디바인필라테스 & 발레스튜디오에는 조금 특별한 온도가 있다. 기구 필라테스를 중심으로 바레와 성인 발레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이곳을 설명하는 데 ‘운동’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스튜디오가 내세우는 프로그램만 봐도 1:1 개인레슨과 4:1 소수정예 기구 필라테스, 바레와 취미 발레 등이 함께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무용과 체육을 전공하고 10년간 강사로 활동한 원장이 직접 회원을 지도한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권정아 원장에게 이곳이 어떤 공간이냐고 묻자 의외로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들어오면 마음 편하고 행복하게, 재미있게 운동하고 돌아갈 때 웃으면서 갈 수 있는 곳이요.”

 

화려한 수식어도, 전문용어도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짧은 말 안에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첫 공간을 만들었는지가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는 2026년 1월 문을 열었다. 권 원장에게는 조금 늦은 시작이었다.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한 지 10년, 강사 생활을 시작한 시점으로부터는 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자신의 이름으로 공간을 갖게 됐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늦게 시작했다’는 표현은 어쩌면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의 몸과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었고, 지금의 필라테스는 그 긴 시간이 다른 형태로 이어진 결과에 가깝다. 

 

▲ 사진 =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무용을 내려놓고 나서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묻게 됐어요.”

 

 

권 원장은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무용학원에서 부원장으로 일하며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공연을 준비하고, 해외로 나가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상이 이어졌다. 어린 학생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며 몸의 움직임을 가르치는 것이 그의 삶이었다.

 

그렇게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38세 무렵, 오랫동안 해왔던 무용을 그만두게 됐다. 자신이 평생 해온 일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일이었다. 그는 한동안 외부 활동을 줄이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삶의 방향을 잃은 듯한 시간을 지나던 중 필라테스를 접하게 됐다.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필라테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다. 그저 다시 일을 해야 했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자격을 취득했다.

 

그러나 한번 시작한 공부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40세에 이력서를 내고 현장에 들어간 뒤 6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하며 매일 공부했다. 국내 자격 과정 뿐 아니라 국제 자격 과정까지 계속 공부했다. 이후 강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회원을 만났고, 다른 강사들과 함께 수업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갔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자 비로소 한 가지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올해, 그 생각을 현실로 옮겼다.

 

▲ 사진 =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회원의 몸만 보는 게 아니라, 그날의 마음까지 보고 싶어요.”

 

 

권 원장이 디바인 필라테스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케어’다.

 

그에게 회원은 단순히 수업 시간에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운동을 마치고 나가는 순간까지, 그 사람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수업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몸 상태도 봐야 하지만 기분이나 마음, 컨디션 같은 것도 조금은 보려고 해요. 운동이라는 게 목적을 가지고 오는 것이지만 꼭 몸을 만들기 위해서만 오는 건 아니잖아요.”

 

과거에는 필라테스를 체형 관리나 다이어트와 연결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권 원장이 현장에서 느끼는 운동의 의미는 조금 달라졌다.

 

누군가는 몸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오고, 누군가는 통증이나 불편함 때문에 온다.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쌓인 스트레스를 내려놓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는다. 결국 같은 운동이라도 그날 그 사람이 운동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모두 다르다.

 

그래서 그는 회원에게 운동을 ‘시키는’ 것보다 먼저 회원의 상태를 살피려 한다.

 

디바인 필라테스에는 대기구와 20종이 넘는 소도구가 마련돼 있다. 권 원장은 이를 활용해 일주일 단위의 프로그램을 직접 구성한다. 매일 같은 기구와 동작을 반복하는 대신 다양한 도구와 움직임을 활용해 회원들이 운동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고, 몸에도 여러 자극이 전달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한다.

 

그가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승에게 개인 레슨을 받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이어가며, 해부학 책을 다시 펼쳐본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히려 공부를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제가 모르는 것도 많아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회원님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말은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강사로 살아온 사람의 책임감이 묻어났다.

 

▲ 사진 =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안 되는 동작보다, 왜 안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해요.”

 

 

권 원장의 지도 방식에는 무용을 했던 시간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무용을 가르칠 때 그는 늘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동작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점프를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회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몸이 다르고, 같은 동작을 설명해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오랜 시간 몸으로 배웠다.

 

필라테스를 만나면서 그 경험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깊어졌다.

 

“처음에는 저도 그냥 동작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계속 공부하다 보니까 중요한 건 왜 그 사람이 그 동작을 못하는지를 알려주는 거더라고요.”

 

자신의 몸이 틀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그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권 원장은 그럴 때 무작정 자세를 고치려 하기보다 먼저 회원 스스로 자신의 몸을 인지하도록 돕는다.

 

왜 이런 움직임이 나오는지, 어디에서 문제가 시작됐는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그 과정을 회원과 함께 찾아가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필라테스라고 말한다.

 

20년 가까이 사람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다시 10년 동안 필라테스를 공부한 시간이 이 지점에서 만난다.

   

▲ 사진 =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누군가에게는 필라테스가 운동이 아니라, 다시 삶으로 돌아가는 일이었다.

 

 

권 원장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더욱 분명해진다.

 

강사 생활 초창기부터 만난 한 회원은 그가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계속 따라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원은 결혼했고 남편과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왔다.

 

권 원장은 그 회원을 두고 ‘시집까지 보냈다’고 웃으며 표현했다. 처음 만난 회원이 어느새 삶의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것이다.

 

또 한 명의 회원은 대학병원에서 산부인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함께 운동한 시간은 약 1년이었지만 인연은 운동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어느 날 그 회원에게 연락이 왔다.

 

어디에 스튜디오를 열었느냐는 물음이었다.

 

그는 권 원장이 새로 공간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왔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한 시간가량 걸리는 거리지만 일주일에 두 번씩 중곡동까지 와서 운동을 한다.

 

하지만 권 원장에게 가장 오래 남아 있는 회원 이야기는 따로 있다.

 

강사 초창기부터 약 7년간 함께 운동했던 회원이었다. 오랜 시간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고, 운동을 몇 주씩 쉬기도 했다. 권 원장은 그때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

 

그리고 어느 날, 그 회원이 힘든 시간을 지나온 뒤 말했다.

 

자신을 그 터널에서 끌어내준 사람 가운데 한 명이 권 원장이었다고.

 

그 말을 들은 순간 권 원장은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힘들어지고, 마음이 힘들면 몸에도 영향을 준다.

 

그 경험은 지금 디바인 필라테스의 철학이 됐다.

 

▲ 사진 =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몸을 움직이는 동안, 마음도 조금씩 움직일 수 있으니까.

 

 

최근에도 기억에 남는 회원이 있다.

 

처음 스튜디오에 왔을 때는 딸이 3주 동안 함께 머물며 지켜봐야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회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회원은 점점 밝게 웃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고, 사진도 공유했다.

 

권 원장에게는 그런 순간이 수업의 성과를 넘어선다.

 

몇 킬로그램이 빠졌는지, 유연성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보다 한 사람이 다시 웃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회원들에게 운동만 열심히 시키는 강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위로하고,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사진 =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필라테스가 사람을 살리는 운동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권 원장이 앞으로 디바인 필라테스를 통해 해보고 싶은 일도 이 생각과 맞닿아 있다.

 

그는 앞으로 질병을 치료한 뒤에도 운동과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욱 구체화됐다.

 

물론 자신이 의학이나 물리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운동 전문가로서 할 수 있는 공부와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해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한다.

 

당장 눈앞에 있는 변화도 있다. 현재 공간을 직접 운영하다 보니 회원들에게 더 제공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고, 이를 위해 내부 공간을 조금씩 확장하거나 수정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먼 미래에는 딸과 함께할 꿈이 있다.

 

무용을 전공한 딸은 현재 대학원에서 체육교육과 관련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 역시 무용을 전공했던 만큼, 언젠가는 딸과 함께 무용과 운동, 재활적인 접근을 연결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경력이 다음 세대의 꿈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 사진 =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좋은 강사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배우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권 원장은 필라테스 업계가 더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강사들의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짧은 기간 안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필라테스 강사의 전문성을 낮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일부 사례가 전체 강사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그 역시 강사 생활을 하면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부했고, 지금도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저도 완벽하지 않아요. 지금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그런데 공부를 잠깐이라도 쉬면 그게 정말 금방 느껴져요.”

 

그에게 공부는 자격증을 더 많이 갖기 위한 일이 아니다.

 

회원의 몸을 맡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에 가깝다.

 

필라테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조금 더 달라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비싸다거나 혼자 하기 어려운 운동이라는 이유만으로 필라테스를 단순한 운동의 하나로만 치부하기보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권 원장이 관심을 갖는 것은 시니어 세대다.

 

해외에서는 고령의 사람들도 필라테스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이가 들면 숟가락을 드는 것도 운동이고 문고리를 돌리는 것도 운동이에요. 결국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힘이 필요한 거잖아요.”

 

그가 말하는 필라테스의 미래는 어쩌면 그 한마디에 담겨 있다.

 

더 예쁜 몸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래 자신의 몸으로 살아가기 위한 힘을 기르는 것.

 

▲ 사진 =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

 

“운동은 할 때보다, 쉬었을 때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권 원장은 최근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달라지고 있다고 느낀다.

 

예전에는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가 필라테스를 찾는 주요 이유였다면 이제는 “살려고 운동한다”고 말하는 회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20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젊은 회원 가운데서도 척추나 허리, 목과 어깨 등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그는 처음 필라테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단기간의 결과를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운동은 할 때는 힘들다. 시간과 비용도 들어간다. 몸을 움직이는 일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운동을 멈춘 뒤에야 비로소 변화가 보이는 순간이 있다.

 

운동을 쉬고 나서 허리가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다거나, 몸이 다시 틀어지는 것 같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권 원장은 꾸준함의 의미를 다시 확인한다.

 

그가 들려준 한 회원의 말은 특히 인상적이다.

 

남편이 왜 그렇게 열심히 필라테스를 다니느냐고 묻자, 그 회원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나중에 인공관절 안 하려고 지금 돈을 쓰는 거야.”

 

권 원장은 그 말을 듣고 ‘정말 지혜로운 생각’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운동을 비용이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투자로 바라보는 시선.

 

그것이 권 원장이 생각하는 필라테스의 본질과도 닮아 있다.

 

▲ 권정아 원장

 

그렇다고 자신에게 꼭 맞는 운동을 처음부터 찾아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여러 센터를 다녀보고, 여러 강사를 만나보고, 자신과 잘 맞는 공간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저희 센터에 오셔도 무조건 저랑 하라고 하지 않아요. 저랑 맞는지 한번 해보고, 센터가 맞는지도 한번 경험해보세요. 다른 곳도 가보시고 괜찮으면 오시면 돼요.”

 

조금은 의외의 말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권 원장이 운동을 대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운동은 억지로 붙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속하고 싶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권정아 원장의 말은 오래 남았다.

 

그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공담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오히려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일을 내려놓았고,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했으며, 40대에 현장으로 들어가 10년 동안 공부하고 사람을 만난 끝에 자신의 공간을 열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그의 필라테스에는 ‘늦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지속함’에 대한 믿음이 있다.

 

무용을 하던 시절의 몸, 필라테스를 배우던 시절의 몸, 강사로 회원을 가르치던 시간의 몸, 그리고 이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회원을 바라보는 몸까지. 권 원장이 지나온 시간은 결국 사람의 몸을 이해하는 하나의 긴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그가 만들고 싶은 것은 거창한 공간이 아니다.

 

누군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찾아왔을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고, 운동을 마친 뒤 조금 더 편안한 얼굴로 돌아갈 수 있는 곳.

 

처음 그가 디바인 필라테스를 설명하며 했던 말처럼 말이다.

 

“들어오면 마음 편하고 행복하게, 재미있게 운동하고 돌아갈 때 웃으면서 갈 수 있는 곳.”

 

어쩌면 좋은 운동 공간이란 결국 그런 곳인지도 모른다. 몸을 바꾸는 곳을 넘어, 자신의 몸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곳. 그리고 그 몸으로 살아갈 내일을 조금 더 기대하게 만드는 곳.

 

2026년 첫 문을 연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의 시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무용과 필라테스, 오랜 티칭 경험과 끊임없는 공부를 바탕으로 권정아 원장이 그려갈 다음 장면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는 이유다.

 

디바인 필라테스 & 발레 스튜디오의 프로그램과 수업 일정, 공간 및 이용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온라인 채널(블로그, 인스타그램, 네이버플레이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10.05 21:30 수정 2026.10.05 21:30

RSS피드 기사제공처 : 생생투데이 / 등록기자: 박성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