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당곡역 ‘연준왁싱스튜디오’ 홍충완 원장 “왁싱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자연스러운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차별화된 시설과 세심한 진정 케어, 콘텐츠 소통으로 여성 고객부터 남성·외국인 고객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서비스 운영

▲ 서울 관악구 당곡역 ‘연준왁싱스튜디오’ 홍충완 원장

 

매끈한 피부를 위한 관리라고만 생각했던 왁싱이 어느새 자기관리와 그루밍, 그리고 작은 힐링의 시간으로 의미를 넓혀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날을 앞두고 선택하는 관리이고, 누군가에게는 한 달에 한 번쯤 나를 위해 마련하는 익숙한 루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왁싱이라는 단어 앞에서 어색함이나 낯섦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서울 관악구 당곡역 인근에서 ‘연준왁싱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홍충완 원장은 그 낯섦을 조금씩 허물어가는 사람이다.

 

그가 처음부터 왁싱을 자신의 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음악을 해왔고,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시간을 지나며 새로운 길을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우연처럼 시작된 배움은 결국 새로운 직업이 됐다.

 

지금 그는 단순히 왁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고객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관리가 끝나는 순간까지의 경험, 공간의 분위기, 사후 케어, 그리고 고객과의 대화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왁싱을 조금 더 편안하고 친숙한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봤다.

 

▲ 사진 = 연준왁싱스튜디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길이 바뀌는 순간은, 때로 아주 조용하게 찾아온다

 

홍충완 원장은 약 10년 동안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음악은 오랫동안 그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를 지나면서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찾아왔다.

 

새로운 일을 고민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미용학원을 찾게 됐고, 네일아트와 메이크업, 헤어, 피부관리 등 여러 분야를 접했다. 그중에서도 그가 관심을 둔 것은 왁싱이었다. 복잡한 디자인보다는 깔끔한 결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자신에게 잘 맞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새로운 직업을 찾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배우고 경험할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왁싱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고민과 기대를 가까이에서 만나면서, 단순한 기술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정말 새로운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런데 하나씩 배우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왁싱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섬세하더라고요. 사람을 직접 대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 사진 = 연준왁싱스튜디오

 

누군가의 몸을 관리한다는 것,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

 

연준왁싱스튜디오를 찾는 고객은 남녀 모두다. 여성 고객의 경우 위생이나 주기적인 관리 등을 이유로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남성 고객 역시 처음에는 한 번의 경험으로 시작했다가 관리의 편안함과 깔끔함을 경험한 뒤 다시 찾는 경우가 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 고객의 경우 관리 특성상 신체를 노출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 초반에는 홍 원장 역시 어색함과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수백 건의 시술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라 고객이 얼마나 편안하게 관리받을 수 있도록 하는가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결국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였다.

 

▲ 사진 = 연준왁싱스튜디오

 

“관리받는 시간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홍 원장이 공간을 만들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 역시 ‘경험’이다. 단순히 왁싱을 받고 나가는 곳이 아니라, 잠시 긴장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공간에도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 일반적인 오피스텔 형태의 공간이 아니라 상업용 매장을 선택했고, 리모델링을 통해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가 표현하는 연준왁싱스튜디오의 공간은 이른바 ‘호텔급’ 시설에 가깝다. 여성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까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에게 음료와 초콜릿 등을 제공하는 것도 거창한 서비스라기보다는 작은 배려의 연장선이다. 왁싱이라는 관리 자체가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만큼,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 사진 = 연준왁싱스튜디오

 

왁싱과 레이저는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선택지다

 

홍 원장은 국내에서 왁싱에 대한 인식이 아직 충분히 편안해지지 않았다고 느낀다.

 

왁싱숍이라는 공간을 바라보는 선입견도 있고, 왁싱과 레이저 제모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두 관리가 서로 다른 목적과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레이저 제모가 장기적인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관리라면 왁싱은 필요한 순간 즉각적으로 털을 제거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촬영이나 결혼식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깔끔한 상태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왁싱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왁싱과 레이저를 꼭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관계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각각의 장점이 있고 필요한 상황도 다르니까요. 저는 고객이 본인에게 필요한 방법을 알고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 연준왁싱스튜디오

 

기술은 결국 ‘더 빠르고, 덜 불편하게’라는 기본으로 돌아간다

 

왁싱에서 고객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역시 통증과 시간이다.

 

홍 원장은 자신의 시술 방식에서 넓은 부위에 왁스를 도포한 뒤 한 번에 제거하는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불필요하게 여러 차례 반복하지 않으면서 관리 시간을 줄이고, 고객이 느끼는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서다.

 

가장 많이 찾는 서비스는 브라질리언 왁싱이다.

 

반면 얼굴이나 수염 부위의 경우에는 고객의 목적에 따라 레이저 제모를 권하기도 한다. 무조건 자신의 서비스를 권하기보다 고객에게 적합한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신뢰를 만드는 길이라는 판단이다.

 

그에게 기술은 화려한 표현보다 결과로 증명돼야 하는 영역이다. 그래서 시술 과정에서의 동작 하나, 고객의 반응 하나까지 계속 살핀다.

 

▲ 사진 = 연준왁싱스튜디오

 

왁싱이 끝난 뒤부터 진짜 케어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왁싱스튜디오의 또 다른 특징은 시술 후 진정 케어다. 홍 원장은 왁싱 직후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별도의 4단계 진정 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진정 오일을 사용하고, 민트 계열의 쿨링 케어를 진행한 뒤 브라질리언 전용 팩을 적용한다. 마지막에는 스파 기기를 활용해 마무리한다. 전체 과정은 약 5~6분 정도가 추가된다.

 

고객들이 가격과 함께 시설, 그리고 이런 세심한 관리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는 것도 그가 전하는 현장의 반응이다.

 

관리 하나를 더한다고 해서 반드시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나를 위해 조금 더 신경 써줬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은 분명 존재한다.

 

홍 원장은 그 작은 차이가 결국 공간의 인상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 사진 = 연준왁싱스튜디오 홍충완 원장 상장

 

사람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왁싱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는 오프라인 공간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왁싱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고객과 실제로 대화하는 모습, 시술 과정에서 오가는 이야기 등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는다.

 

특히 지나치게 무겁거나 전문적인 방식보다는 때때로 코믹한 분위기를 활용한다. 왁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괜히 긴장하는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편안한 곳이구나’라는 느낌을 전하고 싶어서다.

 

“왁싱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분들은 막연히 어렵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재미있게 보여드리려고 해요. 실제로 어떤 식으로 대화하고, 어떻게 관리하는지 보여드리면 처음 오시는 분들도 조금은 편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가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는 결국 하나다. 왁싱이라는 경험 자체를 더 가까운 일상으로 가져오는 것.

 

▲ 사진 = 연준왁싱스튜디오

 

한 번의 조회수가, 우리 사회의 시선을 돌아보게 했다

 

홍 원장은 콘텐츠를 통해 예상하지 못한 경험도 했다.

 

여성 고객의 브라질리언 왁싱을 담은 영상이 약 70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도 1,000개 이상 달렸다. 그 안에서는 여성이 남성 왁서에게 관리를 받는 것이 괜찮은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그 반응을 보며 홍 원장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왁싱이라는 문화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돌아본다.

 

그리고 오히려 그 경험이 왁싱을 보다 자연스럽고 열린 관리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분명하게 했다고 전한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댓글일 수 있지만, 그에게는 자신의 일이 어떤 시선 속에 놓여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의 가게가 끝이 아니라, 더 큰 꿈으로 이어지기를

 

홍 원장이 바라보는 미래는 지금의 매장 하나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기회가 된다면 체인 형태로 매장을 확대하고, 자신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교육하는 일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미래 계획을 듣다 보면 조금 특별한 이야기가 하나 더 등장한다. 바로 음악이다.

 

한동안 멈춰두었던 음악 활동을 언젠가는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것. 특히 대중음악 분야에서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다.

 

왁싱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고 해서 과거의 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의 삶을 단단하게 만든 뒤 언젠가 다시 음악으로 돌아가는 것 역시 그의 계획 안에 있다.

 

어쩌면 그의 삶은 하나의 길을 버리고 다른 길을 선택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개의 길을 동시에 품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 사진 = 연준왁싱스튜디오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과,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

 

왁싱 업계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홍 원장은 의외로 현실적인 답을 내놓는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 왁서의 경우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배우는 것만 생각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업은 전혀 다른 문제예요. 기술뿐 아니라 고객 응대부터 운영, 홍보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신경 써야 하니까요. 쉽게 생각하고 시작하기보다는 정말 열심히 할 각오를 하고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에는 이미 사업을 운영하며 직접 부딪혀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

 

“결국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은 왁싱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입니다”

 

홍충완 원장이 바라보는 연준왁싱스튜디오의 미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왁싱의 대중화’에 가까울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만 찾는 공간이 아니다. 중요한 날을 앞둔 사람도, 주기적으로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도, 처음이라 망설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다. 왁싱을 낯선 문화가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여러 방법 중 하나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 그것이 그가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방향이다.

 

음악을 하던 사람에서 왁싱을 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다시 음악을 꿈꾸는 사람으로. 홍 원장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직업의 변화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예상하지 못했던 길에서도 자신의 방식을 찾고, 그 안에서 공간을 만들고, 사람을 만나고, 또 다른 꿈을 준비한다. 그래서 연준왁싱스튜디오는 단순히 왁싱을 하는 장소라기보다 홍충완 원장이 지금의 삶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처럼 느껴진다.

 

결국 좋은 공간은 시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곳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가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당곡역 인근에서 시작된 그의 작은 도전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확장될지, 그리고 언젠가 다시 음악을 통해 들려줄 그의 이야기는 무엇일지 지켜볼 만하다.

 

더 자세한 연준왁싱스튜디오의 서비스와 운영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s://yjwaxing.co.kr/ )와 블로그·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10.04 22:22 수정 2026.10.0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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