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신문 / 권해철 기자]경산시 대학로 상권 활성화 사업이 개별 점포의 외형 개선을 넘어 청년과 대학의 전문성을 지역 상권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점포별 맞춤형 지원과 함께 상권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향후 정책 수립에 활용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산시는 영남대학교 지역혁신동반성장센터와 함께 지난 4월부터 대학로 상인과 청년이 협업하는 점포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와 청년 인재를 지역경제와 연계해 상인들에게는 실질적인 점포 개선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들에게는 전공 역량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영남대 대학로 상가 5곳에는 디자인·콘텐츠 분야 청년들이 각각 매칭돼 점포 특성에 맞춘 실내 디자인과 메뉴판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플레이스와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홍보 이미지도 점포별로 새롭게 제작하고 있다.
외국인이 운영하는 점포에는 메뉴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언어와 시각적 요소를 고려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유학생과 외국인 거주자,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이용층이 찾는 대학가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은 일회성 작업으로 결과물을 완성하는 대신 점포를 직접 방문해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디자인을 수정·보완하고 있다. 최종 결과물은 9월 중 각 점포에 적용될 예정이다.
점포 개선과 함께 대학로 상권의 구조를 데이터로 파악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경산시는 대학로 주요 구간과 인접 지역을 대상으로 점포와 공실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업종과 영업 여부 등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상권의 현재 상황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변화 흐름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맵과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데이터 구축은 특정 행사나 단기 사업 중심의 상권 지원에서 벗어나 실제 상권 변화에 맞춘 정책을 설계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대학로에서 축적한 자료를 향후 경산시 전역의 상권 분석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역 상인과 청년이 사업 과정에서 직접 만나 협업하는 구조 역시 기존 행정 지원 방식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상인은 점포 운영 과정에서 필요했던 디자인 개선 사항을 구체화할 수 있고, 청년은 학교에서 배운 전문 역량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며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대학로 상인 A씨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디자인을 바꾸고 싶어도 쉽게 시도하지 못했는데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며 가게 분위기에 맞게 개선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청년 크리에이터 B씨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점포에 적용하고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의미 있다”며 “각 가게의 특성을 살리면서 실제 운영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경산시와 영남대학교가 지난 2023년 7월 문을 연 지역혁신동반성장센터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오는 11월 최종보고회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일회성 점포 개선에 그치지 않고 청년과 대학의 전문성이 지역 상권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한편, 축적된 상권 데이터를 실제 정책과 지원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