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전남 화순 이서적벽에서 실향의 아픔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뜻깊은 음악 축제가 펼쳐졌다.
지난 추석 명절 연휴인 9월 26일(토) 오후, 화순 이서적벽 경관 일원에서는 재)해관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해관문화예술단이 주최한 ‘제1회 고향을 노래하다 풍경이 있는 적벽음악회’가 고향을 찾은 실향민과 화순 군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평생을 민족자주고취와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고(故) 해관 장두석 선생의 아들이자, 오랜 세월 소리꾼으로 활동해 온 ‘가락짱’ 장영철(67) 씨의 공식 가수 등단 및 음반 취입을 기념하는 헌정 무대로 마련됐다.
40여 년 전 수몰된 학당마을… 시각장애 딛고 시와 노래로 승화
화순 이서적벽 강줄기 학당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장영철 씨는 1984년 광주시민의 식수원인 동복댐 수원지 조성으로 정들었던 고향 집과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기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타향 객지를 떠돌며 시각장애의 시련 속에서도 수몰된 고향 산천을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했던 그는, 고향을 향한 한(恨)과 그리움을 오랜 세월 시와 노래로 벼려왔다.
이날 장 씨는 7년간의 피땀 어린 노력 끝에 직접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적벽찬가’, ‘해관두령’, ‘적벽강’ 등 3곡을 동시에 선보이며 정식 가수로 첫발을 내딛었다.
동복호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옹성산, 그리고 망향정이 병풍처럼 둘러선 천연 무대에서 울려 퍼진 장영철 씨의 호소력 짙은 절창은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아버지 해관 선생의 넋을 기린 ‘해관두령’과 고향의 붉은 절벽을 노래한 ‘적벽찬가’가 적벽 동천에 메아리치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지역 대표 예술인들 대거 동참… 다채로운 종합 문화 한마당
장영철 씨의 공식 등단을 축하하기 위해 동향의 문화예술인들도 대거 무대에 올랐다. 장여환 빛고을일보사 대표의 사회와 시 낭송을 시작으로, 차미경, 고재곤, 전수현, 김순주, 손희종 등 화순 출신 실력파 가수들이 무대를 빛냈다.
여기에 조경민 작곡가의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 나영선 명인의 남도도립국악원 피리 연주, 서덕호 연주자의 대금 선율, 전남광주 무형유산 김병호류 대금산조의 선영숙 명인의 깊이 있는 가락이 더해져 동서양과 국악이 한데 어우러진 수준 높은 풍류의 진수를 선사했다.

공연에 앞서 오후 1시에는 고(故) 해관 장두석 선생이 남긴 명시 ‘적벽가’를 기리는 시비(詩碑)에 가락짱 음반 취입을 고하는 뜻깊은 헌정식도 진행돼 묵직한 감동을 더했다.

한국IT산업뉴스 김주관 회장 “고향과 역사의 숨결 되살린 귀한 무대” 축하
이날 축하를 전한 한국IT산업뉴스 김주관 회장은 “천혜의 절경 화순 이서적벽에서 고향의 뿌리와 부친의 숭고한 정신을 음악으로 꽃피운 장영철 님의 공식 가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수몰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켜 고향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향수와 위로를 전해준 이번 음악회가 화순의 문화적 자긍심을 드높이고,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희망과 온기를 전하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따뜻한 축하의 뜻을 밝혔다.
이서면 번영회와 이서면 이장단협의회의 훈훈한 후원 속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장영철 씨는 “물 아래 잠긴 고향 학당마을과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오늘 비로소 소리가 되어 세상에 닿은 것 같다”며 “함께 울고 웃어준 고향 분들과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와 무대를 빛내준 모든 예술인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가락짱 가수 장영철씨는 제1회 고향을 노래하다 풍경이 있는 이서적벽 음악회를 마치며 이렇게 시 한편을 지어놓았다.
적벽찬가
- 가락짱 가수 장영철 -
풍경이 있는
내 고향 아름다운
적벽을 찾아오신 분들과
함께 음악회 막을 올리니
옹성산 성 아름다운 절경 아래
망향정 잔디밭에서 고향을 노래하다.
각자가 하나 되어 공연하니
동복호가 우리를 안아주고
망향정이 반겨주니
어찌 기뻐 아니할 수 있으랴.
고향을 사랑하는 풍류로
가락 장단 적벽 동천에
울려 퍼지니
내 고향 그리움이 주마등처럼
한 줄기의 뜨거운 눈물이.
내 볼에 내리네.
해관 두령과 적벽 찬가로 노래하니
관객분들의 환호 속에
내 가슴속 파도치며
아버지의 혼 자락이 춤추시네.
적벽의 절경 속에서 고향과 아버지를 노래하는 가락짱 장영철 님의 소리가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깊은 울림으로 남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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