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FORHU, 시장은 메타콤”...4대 AI 플랫폼 상용화 승부수

여행·의료·법률·팬덤 AI 플랫폼 공동 사업화...기술개발과 시장운영 역할 분담

허준 대표 “좋은 AI도 사용자를 만나야 산업이 된다”...고객 반응 다시 기술개선으로 연결

 

 

 AI 산업의 경쟁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좋은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고, 사용자를 확보하며, 시장의 반응을 다시 기술개발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메타콤(METACOM)이 미국에 법인을 둔 AI 기술기업 FORHU와 손을 잡은 배경도 이 지점에서 읽힌다. 

 

양사는 지난 8월 27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BEAD)에서 AI 플랫폼의 공동 상용화와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FORHU가 AI 기술과 시스템 개발을 맡고 메타콤은 서비스 운영과 회원·제휴 네트워크, 마케팅 및 시장 확산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제휴보다 메타콤이 지향하는 ‘기술사업화 기업’의 성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좋은 기술도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가능성에 머문다”

 

허준 대표가 이번 협력에서 주목한 것은 ‘기술과 시장 사이의 간극’이다. FORHU가 소스코드와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구조, AI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메타콤은 만들어진 서비스를 실제 소비자와 산업현장에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메타콤의 업무범위에는 플랫폼 상용화뿐 아니라 회원 관리, 시장 마케팅, 대외 홍보, 가맹점 확보와 사용자 생태계 확대까지 포함돼 있다. 허 대표는 이 같은 역할을 단순한 판매나 광고와는 다르게 보고 있다.

 

“기술개발이 완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실제로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해야 비로소 산업이 됩니다. 메타콤의 역할은 좋은 기술을 시장이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와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35년 가까이 연구개발 현장을 경험한 허 대표에게도 기술과 사업의 접점은 중요한 화두다.

연구자의 눈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평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누가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가’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FORHU는 어떤 기업인가…4개 산업에 AI 플랫폼 구축

 

FORHU는 AI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여행, 의료·헬스케어, 법률, 음악·스포츠 팬덤 분야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사업화 대상은 AIRANG(아이랑), HIPPOAI(히포아이), BUBAI(법아이), K-CHANG(케이창) 등 4개 플랫폼이다.

AIRANG은 항공·숙박 예약과 여행정보를 결합한 개인형 AI 여행비서를 지향한다. HIPPOAI는 의료진의 전문지식과 상담 경험을 AI 기반 정보서비스로 확장하는 방향이며, BUBAI는 사건 관련 문서와 증거 등을 연결해 법률 분석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K-CHANG은 음악과 스포츠 팬을 대상으로 커뮤니티와 가라오케, 떼창 등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한다.

 

서로 다른 네 산업을 하나의 AI 기술 포트폴리오로 묶었다는 점이 FORHU의 특징이다. 하지만 메타콤(주)의 시선은 기술 목록 자체보다 ‘상용화 이후’에 있다.

 

 

메타콤이 맡은 승부처…회원·마케팅·제휴 생태계

 

이번 협약에서 메타콤의 역할은 비교적 선명하다.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용자를 모으는 것, 고객을 관리하고 가맹점과 제휴처를 확대하는 것, 시장의 반응을 분석해 서비스 개선에 다시 연결하는 일이다. 서울신문과 한국일보 등 공개 보도에서도 메타콤이 단순 광고집행을 넘어 회원 모집, 고객관리, 제휴 생태계 확대와 시장 피드백 수집을 담당하는 구조로 소개됐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피드백 루프’다.

 

사용자가 어느 기능에서 불편을 느끼는지, 어떤 서비스를 더 필요로 하는지 메타콤이 시장에서 수집하고, FORHU가 이를 기술개선과 오류 수정, 신규 기능 개발에 반영한다. 기술→시장→사용자→피드백→기술개선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다.

허 대표는 이 구조가 앞으로 AI 사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본다.

 

“시장과 개발이 분리돼 있으면 기술은 사용자를 놓칠 수 있습니다. 고객의 반응이 다시 개발자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플랫폼의 완성도도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국내에서 검증하고 글로벌로... MOU 이후가 더 중요

 

양사의 시선은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개된 사업계획에 따르면 국내에서 플랫폼의 사업성과 운영모델을 먼저 검증한 뒤, 축적된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단계적인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MOU가 곧 사업 성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용자 확보, 플랫폼 안정성, 의료·법률 분야의 신뢰성과 규제 대응, 수익모델 구축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허 대표 역시 협약 자체보다 이후의 실행을 강조한다.

“협약서에 서명하는 것이 목표라면 의미가 없습니다. 몇 명이 실제로 사용하고, 어떤 시장이 형성되고, 고객의 의견이 어떻게 다시 서비스에 반영되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결국 결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기술을 만드는 기업과 시장을 만드는 기업의 결합

 

FORHU와의 MOU는 최근 메타콤(주)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외부 협력 가운데 AI 사업의 방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FORHU가 기술의 엔진을 만든다면 메타콤(주)은 그 엔진이 실제 시장에서 달릴 수 있는 도로를 만드는 역할에 가깝다.

 

이는 메타콤이 지향하는 사업모델과도 맞닿는다.

직접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보다 유망한 기술과 기업을 발굴하고, 서비스 운영과 마케팅,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장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여행에서 의료, 법률에서 팬덤까지.

서로 다른 4개 AI 플랫폼이 실제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확인해야 할 과제다. 분명한 것은 이번 협력을 통해 메타콤(주)이 스스로에게 하나의 시험대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기술을 가진 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을 시장으로 연결하는 기업’이 될 수 있는가. FORHU와 함께 시작한 4대 AI 플랫폼의 상용화가 메타콤의 첫 번째 본격적인 답이 될 전망이다.

 

작성 2026.09.22 16:58 수정 2026.09.22 18:21

RSS피드 기사제공처 : 전국학교운영연합신문 / 등록기자: 최종완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