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행위예술제에서 신작 퍼포먼스 ‘Messenger_삶.축제’ 선보여
성백 작가의 붉은 리본 퍼포먼스로 예술제 성황리 막 내려
지난 9월 19일, 인천 월미도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 ‘2026 인천국제행위예술제(Enjoy Art·예술아 놀자)’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예술가의 몸과 움직임, 공간, 그리고 관객과의 관계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가는 행위예술의 다채로운 매력을 시민들에게 직접 소개한 이번 예술제는 국내외 다채로운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해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이번 예술제에는 행위예술과 탈춤을 결합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탈무브먼트 대표 조은성, 한국화를 기반으로 역동적인 라이브 페인팅을 펼치는 신은미, 회화·설치·퍼포먼스를 결합해 행위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온 유지환을 비롯해 심홍재, 권영일, 김혜경, 김덕진, 방그레, 김형기, 서화영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행위예술가와 라이브 페인팅 작가, 음악가들이 함께해 진정한 예술적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다양한 예술가들의 무대가 이어진 가운데, 축제의 피날레는 부산문화재단 ‘2026 올해의 포커스 온(Focus On) 작가’로 선정된 성백 작가가 장식했다. 조각, 설치, 퍼포먼스를 잇는 고유의 예술 생태계 ‘openARTs’를 구축해 온 성백 작가는 신작 퍼포먼스 <Messenger_삶.축제>를 선보였다.
10여 분간 펼쳐진 이번 실연에는 방그레(Bang Geurai) 작가와 현장의 관객들이 출연진으로 직접 참여해 예술제의 마지막을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이날 성백 작가는 붉은 리본이 달린 테니스공을 허공으로 던지고 주고받는 행위를 통해 삶의 본질을 반추했다. 공 끝에 매달린 붉은 리본은 허공이라는 텅 빈 화폭 위에 시간의 궤적과 선명한 시선을 각인시켰으며, 홀로 완결될 수 없는 인간 존재가 타인과 세계를 향해 내딛는 미학적 날갯짓을 형상화했다.

상대에게 도달한 공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순환의 과정은 서로의 삶이라는 축제를 향한 화답이자 관계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특히 관객이 직접 플레이어로 참여해 주고받는 생동감 넘치는 연출은 이번 인천국제행위예술제의 주제인 ‘Enjoy Art·예술아 놀자’에 가장 적합한 퍼포먼스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백 작가는 “허공을 가르는 공의 동선은 때로 비틀거리고 위험하게 돌진하기도 하지만, 찰나의 순간 완벽한 곡선을 완성해 낸다”며 “이 미숙함과 경이로움이 교차하는 불확실성, 예측 불가능한 궤적 자체가 바로 삶의 진정한 형태”라고 전했다.
지역 간 경계를 넘어 예술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온 성백 작가는 이번 ‘2026 인천국제행위예술제’ 피날레 무대를 통해 일상적 사물과 공간을 새로운 미학적 언어로 전환하는 거장의 면모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관객과 플레이어로 동시에 존재하는 거대한 삶의 축제 속에서, 그가 던져 올린 붉은 궤적은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예술적 잔상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