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KRX, 9월14일부터 ‘저녁 시간 실시간 주식거래’ 애프터마켓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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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주식거래, 투자자 거래 선택권, 

코스피ㆍ코스닥 애프터마켓, ETF 거래 제외

한국거래소(KRX)가 9월 14일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정식 도입한다. 기존에 운영되던 시간외 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정규장과 동일한 실시간 접속 매매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퇴근 후 주식 거래’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것이다.

 

이번 변화로 인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의 범위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며, 투자자의 거래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미 기존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오후 8시까지 실시간 거래를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사진: 주식 거래 시간 연장, 12시간 가능,챗 GPT생성]

KRX 애프터마켓 새 운영 방식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KRX의 애프터마켓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료 후 30분간 시간외 종가 매매가 이뤄지고, 이어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이 열린다. 이 과정에서 기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던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완전히 폐지된다.

 

가장 주목받는 점은 거래 가능한 종목 수의 증가다.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는 약 600여 종목이 거래되고 있지만,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투자경고나 정리매매 대상 일부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 대부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코스피·코스닥 상장종목수는 약 2,766개에 달해 큰 폭으로 거래 가능 종목이 확장된다.

 

단, 변동성이 큰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은 이번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가격 급변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처다.

 

거래 방식 및 주문 제약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10분마다 주문을 모아 단일 가격으로 체결됐는데, 애프터마켓은 정규장과 같은 실시간 매매 방식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문 체결 시점을 기다리지 않고 즉각적 거래가 가능해진다.

 

다만, 저녁 시간대 유동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주문 방식에는 제한이 따른다. 지정가 주문,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호가만 가능하며, 시장가 주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시장가 주문은 변동성이 클 때 가격 예측이 어려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한이다.

 

거래시간 연장은 국내외 주요 정보가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수 있게 하며, 해외 투자자들이 자국 시간에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KRX의 거래시간 연장은 정규장 이후 발생하는 정보를 즉시 가격에 반영해 가격 발견 기능을 강화하고, 애프터마켓에서 장 마감 이후 가격 조정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접근이 좋아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미 넥스트레이드가 오후 8시까지 실시간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어느 정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TF와 ETN 거래가 제외되면서 투자자 일부에게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2022년 출범 이래 점차 시장 내 영향력을 확장해 왔다. 최근 7월부터 9월 9일까지 양 시장(KRX + NXT)의 거래대금 합계는 약 2,308조 원으로, KRX가 62.5%, 넥스트레이드가 3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거래량 기준으로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일평균 약 18% 수준이다.

 

양 시장은 동일 시간대에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기 때문에, 종목 수, 수수료, 주문 체결 방식 등 여러 요소에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 수수료와 프리마켓 운영에 경쟁력이 있으나, KRX는 더 많은 종목 거래와 한국 증권시장 기본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량 한도에 따른 일부 종목 거래 중단 사례가 있어 대형주 등에서 KRX 애프터마켓으로 신규 거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단계적으로 거래시간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리마켓(장전 거래) 도입은 내년 말 목표로 추진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애프터마켓 개설로 투자자의 거래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단기간 내 전체 거래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관투자자들의 애프터마켓 이용률이 낮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한편 시장과 투자자들은 KRX와 넥스트레이드 간 치열한 경쟁이 투자 환경 개선과 거래 인프라 혁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두 시장이 제공하는 서비스 차별화와 수수료 경쟁, 주문 체결 속도 등이 시장 주도권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주요 거래소의 시간 연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단계적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 증시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RX 애프터마켓 도입은 국내 주식 시장의 저녁 시간대 거래 활성화와 투자자 편의 제고, 더 나아가 24시간 거래 시스템 구축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경쟁과 제도 발전 과정을 통해 투자자 체감 효과는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성 2026.09.13 22:17 수정 2026.09.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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