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추락… 18년 만에 S&P100지수서 '퇴출'

- 미국 우량주 지수 S&P100서 제외… AI·테크 기업으로 자본 이동

- 고점 대비 주가 79% 폭락·시총 300조 증발… 'DTC 올인'으로 오프라인 유통망 자멸

- 뉴발란스·호카·온 러닝 등 신흥 강자 맹추격… 엘리엇 힐 CEO 도매 복원 등 재정비 착수

나이키, S&P100 18년 만에 제외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나이키의 매출은 2024회계연도 513억6200만달러에서 2026회계연도 463억9800만달러로 2년 사이 9.7% 감소했다.

 

[서울=이진형 기자] 1980~1990년대 스포츠 신발의 대명사이자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던 나이키(Nike)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100대 대형 우량주 지수인 ‘S&P 100’에서 18년 만에 퇴출당했다.

 

실적 악화와 주가 폭락이 장기화된 결과로, 시장의 중심이 전통 소비재에서 인공지능(AI) 및 테크 인프라 기업으로 이동하는 자본시장의 지각변동까지 맞물린 사태라는 분석이다.

 

S&P 다우존스 지수는 정기 종목 변경을 통해 오는 21일부터 나이키를 포함한 4개 종목을 S&P 100 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빈자리는 델 테크놀로지스, 샌디스크, 팔로알토 네트웍스 등 기술주들이 채운다. 다만 나이키는 상위 지수인 S&P 500 종목에는 남아있다.

 

주가 79% 폭락… 시가총액 300조 원 '증발'

 

나이키의 지수 퇴출은 수년간 이어진 가치 하락에 따른 결과다. 지난 8일 기준 나이키 주가는 38.1달러로 마감해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가(179.1달러) 대비 약 79% 하락했다. 한때 2,600억 달러를 웃돌던 시가총액은 570억 달러 수준으로 무려 4분의 1 토막 났다.

 

실적 지표 역시 동반 추락했다. 2026회계연도 기준 나이키의 매출은 463억 9,800만 달러로 2년 전(513억 6,200만 달러) 대비 9.7% 줄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57억 달러에서 31억 800만 달러로 45.5% 급감했다.

 

'자승자박' 된 DTC 전략과 기술 혁신의 부재

 

전문가들은 나이키의 패인으로 크게 세 가지 악수를 꼽는다.

 

유통망 파괴 (DTC 전략의 부작용): 나이키는 2017년부터 자사 앱과 직영점 위주의 소비자 직접 판매(DTC) 전략을 고수하며 풋락커 등 수십 년간 협력해 온 대형 도매 매장 공급을 대폭 줄였다. 나이키가 빠져나간 매대의 빈자리는 호카, 온 러닝, 뉴발란스 등 경쟁 브랜드들이 단숨에 차치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빼앗겼다.

 

우려먹기 마케팅과 혁신 실종: 과거 '에어맥스', '플라이니트' 등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던 나이키는 최근 수년간 에어포스1, 덩크, 조던 등 기존 인기 모델의 색상 변경 위주의 마케팅에 의존했다. 그사이 '착화감'과 '기능성'을 앞세운 전문 러닝화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 내 소비 부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화권 매출은 58억 4,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며 8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안타(Anta), 리닝(Li-Ning) 등 현지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을 잃었다.

 

'구원투수' 엘리엇 힐 CEO… 도매 복원 및 체질 개선 사활

 

뼈아픈 퇴출 고비를 맞이한 나이키는 최근 구원투수로 등판한 엘리엇 힐 CEO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착수했다. 버렸던 오프라인 도매 파트너십을 다시 복원하는 한편, 클래식 모델의 과도한 공급을 축소하고 기능성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재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용품 1위라는 브랜드 자산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자본시장의 판도가 AI로 기울고 스포츠웨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나이키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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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09 10:07 수정 2026.09.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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