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환보유액 143억 달러 역대급 증가…한은, 25년 만에 '세계 순위' 비공개 전환

- 외환보유액 4,422억 8천만 달러…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

- 원/달러 환율, 수출기업 네고 물량·엔화 강세 영향에 1,350원대 하락

- 한은 '외환보유액 순위, 단순 비교 통계 불과… 대외 건전성과 무관'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 비공개 전환, 한은 "대외 건전성과 무관…분석적 가치 미미"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한국은행 본관.

 

한국은행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역대급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가운데, 25년 동안 정례 배포해 온 ‘외환보유액 국가별 세계 순위’ 항목을 사전 고지 없이 삭제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외환시장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엔화 강세에 힘입어 안정세를 찾아가는 시점에서 나온 중앙은행의 갑작스러운 정보 공개 방식 변경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8월 외환보유액 143억 달러 증가… 2009년 이후 최대 폭 상승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 내용. / 제공=한국은행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2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4,279억 5,000만 달러) 대비 143억 3,000만 달러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월간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5월(142억 9,0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반등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급증 배경에 대해 "올해 초 도입된 초과 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제도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남는 외화 자금을 한은에 대규모 예치한 영향이 컸다"며 "외화예수금 증가와 더불어 외화자산 운용수익, 기타통화 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자산별로는 유가증권이 3,870억 7,000만 달러로 70억 7,000만 달러 늘었고, 예치금은 303억 달러로 71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SDR(특별인출권)과 IMF 포지션 역시 소폭 증가했으나, 금 보유액은 매입 당시 장부가격을 유지해 47억 9,000만 달러로 동일했다.

 

25년 만에 사라진 '세계 순위'… 한은 "분석 가치 미미" 뒤늦은 해명

 

외환보유액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달리, 보도자료 구성 방식에서는 뜻밖의 변화가 포착됐다. 한은이 2001년 2월 이후 25년 6개월 동안 보도자료 말미에 빠짐없이 기재해 오던 ‘주요국 외환보유액 및 한국의 세계 순위’ 항목을 이번 8월 통계 발표에서 기습적으로 삭제했기 때문이다.

 

별도의 안내 없이 관련 통계 항목이 제외되자 시장과 언론에서는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한은은 뒤늦게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는 이미 외부에 공개된 기초 자료로, 이용자들이 IMF 등을 통해 직접 조회할 수 있다"면서 "경제 규모나 대외 포지션 차이를 반영하지 않는 단순 비교 통계로 분석적 가치가 미미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리한 정보 숨기기 차원의 조치는 절대 아니다"라며 "단순 환율 변동이나 금 시세에 따라 순위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대외 건전성과 무관하게 불필요한 시장 오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만 등 일부 국가가 IMF 통계에서 누락되거나 발표 시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정례 비교 자료 제공 중단은 국민과 시장의 정보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출기업 달러 매도·엔화 강세 연동… 원/달러 환율 1,350원대 진입

 

한편,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원화 가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1원 내린 1,362.6원에 거래를 시작해 간밤 장중 1,357.8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들의 자금 집행 전략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종전처럼 월말에 집중적으로 달러를 매도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상시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달러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미·일 외환당국의 공조 개입 경계감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가치 상승을 뒷받침했다. 간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20엔 수준까지 내렸으며, 원/엔 재정환율 역시 100엔당 857.41원선으로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350원대 후반에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어느 정도 유입되는지에 따라 향후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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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03 10:30 수정 2026.09.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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