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갯벌, 이제 세계가 찾는 ‘K-Salt’를 만들 때다

세계자연유산의 갯벌에서 프리미엄 천일염까지… 맛·건강·과학·브랜드를 결합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산업

세계적인 갯벌을 가진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프리미엄 소금 브랜드가 탄생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대한민국 갯벌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신안·보성-순천·고창·서천갯벌을 중심으로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그리고 2026년 여수·고흥·무안·서산갯벌이 추가되면서 세계유산의 범위는 더욱 확대됐다.
세계가 인정한 것은 한국 갯벌이 가진 탁월한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이다.

 

천혜의 보고 갯벌을 어떻게 보전하는 것과 함께 자연환경과 오랜 생산문화로 만들어낸 대한민국 천일염의 가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인정한 갯벌을 가진 대한민국에 왜 세계인이 이름만 듣고도 알아보는 프리미엄 소금 브랜드가 없는가?"

 

신안갯벌 염전[출처: 21C 온라인 유통 - 보부상21 제공]

 

프리미엄 소금은 무엇이 다른가?

 

가격이 비싸거나 포장이 화려하다고 프리미엄 소금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프리미엄 소금은 ‘왜 가치가 있는지’를 소비자에게 설명하고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원료의 출처와 생산환경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바다에서 얻은 원료인지, 생산지역의 환경과 위생은 어떻게 관리되는지가 중요하다.

 

둘째, 제조공정이 투명해야 한다. 결정화와 탈수, 건조, 숙성 등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소금 자체의 맛과 결정 형태, 식감에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넷째, 미네랄 조성과 불순물, 유해물질 등 식품으로서의 품질과 안전성을 객관적인 검사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지의 자연과 생산자, 제조기술을 하나의 가치로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 스토리가 필요하다.

 

소금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결국 ‘맛’

 

소금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음식의 맛을 완성하는 것이다.
소금은 단순히 짠맛을 더하는 것을 넘어 식재료가 가진 맛을 돋우고 음식 전체의 균형을 잡는다. 결정의 크기와 모양, 수분 함량과 제조방법에 따라 입안에서 느껴지는 식감과 짠맛의 전달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천연소금 큐브 결정체[출처: 21C  온라인 유통 -보부상21 제공]

 

 

 

 

 

 

 

 

 

 

 

 

 

 

 

 

 

 

 

 

 

 

 

 

세계 프리미엄 소금시장에서 ‘피니싱 솔트(Finishing Salt)’가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국의 Maldon은 독특한 플레이크 결정으로, 프랑스 Guérande의 Fleur de Sel은 산지와 전통으로, 미국 Jacobsen Salt는 지역 해수와 장인 생산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시장을 만들었다.
이들이 판매하는 것은 단순한 염화나트륨이 아니다.
산지와 자연환경, 결정의 모양과 식감, 제조자의 기술 그리고 음식 위에서 완성되는 경험을 판매한다.

 

한국 천일염 역시 갯벌과 바다, 햇빛과 바람, 생산자의 기술이라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이를 세계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맛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소금의 주요성분인 나트륨은 체액과 전해질 균형, 신경 자극 전달과 정상적인 근육 기능 등에 관여한다. 
한국 천일염의 프리미엄화를 위해 주목할 부분이 과학적 연구다.

 

건강을 말하려면 먼저 과학이 뒤받침되어야 한다


2020년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Cube natural sea salt ameliorates obesity in high fat diet-induced obese mice and 3T3-L1 adipocytes」 연구에서는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와 지방세포를 이용해 일반 정제염과 제조방법이 다른 천일염의 영향을 비교했다.
연구에서 Cube Natural Sea Salt(CNS)를 섭취한 생쥐에서는 비교군에 비해 체중과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LDL, 렙틴 등 일부 비만 관련 지표가 낮게 나타났으며, 지방 생성 및 지방산 산화·분해와 관련된 지표에서도 차이가 관찰됐다.
신안 천일염과 대장암의 관계를 살펴본 또 다른 동물연구도 있다.
AOM/DSS와 고지방식이를 이용한 대장암 생쥐 모델에서 제조방법이 다른 천일염을 비교한 결과 일부 천일염군에서 종양 수와 암 진행 관련 지표 감소 및 대장과 비장에서 NK세포 관련 CD56 발현 증가 등이 보고됐다.

연구의 중요한 의미는 소금도 원료와 제조방법, 미네랄 조성 등에 따라 물리·화학적 특성이 달라질 수 있으며 그 차이를 과학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앞으로 K-Salt의 경쟁력은 ‘미네랄 균형을 갖춘 건강한 소금" 으로서 왜 다른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소금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프랑스가 지역의 토양과 기후, 전통을 와인과 치즈의 가치로 만들고 이탈리아가 올리브오일을 세계적인 프리미엄 식품으로 성장시킨 것처럼 대한민국도 갯벌과 천일염을 하나의 식품문화 자산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다만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을 상업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세계유산 명칭과 상징의 사용 규정을 준수하면서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생산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자연은 보전하고 그 자연과 함께 이어져 온 식품문화의 가치는 세계에 알리는 것.
이것이 K-Salt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이제는 ‘천일염’을 넘어 ‘K-Salt’를 수출해야 한다
K-Food는 이미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치, 라면, 만두, 김, 소스 등 수많은 한국 식품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제 소금도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하던 천일염에 영문 라벨만 붙인다고 K-Salt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소비자가 기억할 수 있는 Premium Brand, 객관적인 성분과 품질을 보여주는 Science & Quality, 셰프와 레스토랑을 통한 Taste & Chef, 한국 갯벌과 생산자의 이야기를 담은 Story & Design, 그리고 글로벌 온라인몰·프리미엄 식품점·호텔·백화점·레스토랑·식품박람회를 연결하는 Global Distribution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소금 브랜드[출처: 솔트인 다이아몬드 제공]


‘솔트인다이아몬드(Salt in Diamond)’의 Cube Salt처럼 일반적인 소금 결정과 차별화된 형태와 제조공정을 통해 천일염을 프리미엄 식품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다.


중요한 것은 특정 브랜드 하나의 성공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제2, 제3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등장하고 각 지역과 생산자가 서로 다른 맛과 제조기술,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생산자, 대학과 연구기관, 식품기업, 유통·수출기업의 협력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천일염은 생산자와 지역경제뿐 아니라 연구개발, 디자인, 관광, 유통과 수출, 새로운 일자리까지 연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좋은 원료에 기술을 더하고, 과학으로 품질을 증명하고, 맛으로 세계의 셰프를 설득하고, 디자인과 스토리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적극적인 홍보와 유통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참고 연구]


Park E-S et al. (2020). Cube natural sea salt ameliorates obesity in high fat diet-induced obese mice and 3T3-L1 adipocytes. Scientific Reports, 10. DOI: 10.1038/s41598-020-60462-z.
Park E-S et al (2021). Shinan Sea Salt Intake Ameliorates Colorectal Cancer in AOM/DSS with High Fat Diet-Induced C57BL/6N Mice. Journal of Medicinaln Food, 24(4), 431-435. DOI:10.1089/jmf.2020.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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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01 08:53 수정 2026.09.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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