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청약통장 해지 증가, 서울 아파트 완판 행진 이어져

수도권 7~8월 분양 1만 가구 넘었으나 지역별 희비 갈려

경기도 1순위 청약통장 1년 새 44만 개 줄어 수요 위축 심화

서울 3.3㎡ 분양가 1800만 원 상승, 경기는 151만 원 오르는 데 그침

7~8월 수도권에서 1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 분양이 진행된 가운데 서울과 경기도 간 청약 시장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은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간 반면, 경기도는 브랜드 대단지임에도 미달 사례가 잇따르면서 청약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집계 결과, 올해 7~8월 경기도에서 분양한 13개 단지 중 일반 1순위 청약에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5개 단지가 총 291가구 일반 1순위를 모집한 가운데 1만 7322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9.5대 1에 달하며 전 주택형이 완판됐다. 경기도는 13개 단지에서 특별공급 미달분을 포함해 8079가구의 일반공급을 진행했으나 1·2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1만 3512건에 그쳐 평균 경쟁률이 1.7대 1에 머물렀다.

 

경기도 내에서도 단지별 희비가 갈렸다. 김포 ‘호밧써밋 풍무Ⅲ’는 266가구 모집에 2737건이 접수돼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요를 보였다. 의왕의 ‘의왕역 SK 뷰’와 ‘의왕역 한신더휴’ 역시 각각 7.5대 1과 8.6대 1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김포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 오산 ‘오산헤리티지자이 1·2단지’, 부천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등 대단지 브랜드는 1·2순위에서 대규모 미달을 겪었으며, 부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일부 주택형이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도 청약시장의 수요 위축은 미분양 물량 증가와 분양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6월 기준 경기도 미분양 가구 수는 1만 3553가구에 달한다. 분양가 상승은 공사비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경기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상반기 10대에서 12대 1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7월에는 2.57대 1로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단지가 서울에 비해 상품성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지만 청약 성적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공급 부족 영향으로 신규 분양이 내 집 마련 통로로 여겨지는 반면 경기도는 선택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청약통장 수 또한 경기권의 수요 감소를 반영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인천·경기 1순위 청약통장 수는 584만 8728개로, 1년 전보다 44만 5774개(7.1%) 감소했다. 전국 1순위 통장 감소분 90만 1555개 중 약 절반에 가까운 49.4%가 인천·경기에서 줄었으며, 이는 서울 감소폭(14만 2042개)의 3배 이상이다. 전국적으로도 최근 2년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약 110만 건 감소했다.

 

분양가 상승 격차도 경기권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6209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상승했다. 반면 경기도는 237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51만 원(6.8%) 오른 데 그쳤다.

 

건설사들은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분양가 책정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공사비 인상을 분양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사업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금융비용 부담이 겹쳐 경기도 내 신규 공급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거래 시장뿐 아니라 청약 시장에서도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경기·인천 및 지방 실수요자는 서울 대비 대출 의존도가 높다”며 “서울 대체 수요가 일부 경기 남부권으로 유입되며 기존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지만 신규 분양까지 그 온기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기·인천의 신규 분양 시장이 명확히 갈리면서 지역별 주택 수요와 시장 환경에 따른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이 같은 양극화는 향후 분양 정책과 투자 전략 수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성 2026.08.31 10:32 수정 2026.08.3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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