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도봉구 아파트 대출 활용 실수요 급증

중랑·도봉·강북 등 서울 북부권 아파트값 강세 지속

중랑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103.3으로 최고치 경신

정부 금융대책에 따른 실수요 대출 활용 증가세 유지

서울 북부권 비강남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랑구, 도봉구, 강북구 등지에서 대출을 활용한 실수요가 집중되면서 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가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대출 규제를 완화한 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서울 중랑구 아파트값은 0.56%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 0.29%의 약 두 배에 달했다. 강북구 0.55%, 도봉구 0.54%, 노원구 0.54% 등 인근 지역도 비슷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구로구와 관악구 역시 각각 0.49%, 0.46% 상승했다. 중랑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3.3으로 2022년 초 기록한 종전 최고치 102.9를 뛰어넘었다.

 

서울 북부권의 강한 상승세는 2025년 예정된 ‘10·15 대책’의 영향이 지속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대책은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시가에 따라 차등화했다. 시가 15억원 이하인 주택은 대출 한도가 6억원, 15억 초과~25억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제한됐다. 이에 비교적 저렴한 10억원 미만 매물에 대한 관심이 몰렸다.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실수요가 집중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졌다.

 

실제로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집합건물 거래 회전율에서 은평구가 0.72%로 가장 높았고 중랑구가 0.65%로 뒤를 이었다. 강북구(0.47%), 동대문구(0.45%), 노원구(0.43%) 등도 높은 거래 활발도를 보였다. 거래 회전율은 일정 기간 전체 가구 대비 매매된 거래량 비율을 뜻한다.

 

정부는 8·13 금융 종합대책을 통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로 완화했다. 또한 청년과 무주택자를 위해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대출과 청약 과정에서 기혼자가 받는 ‘결혼 페널티’를 줄였다. 이런 정책 변화는 대출 이용이 많은 2030세대와 무주택자의 매수심리 강화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서울 북부권에 실수요가 집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2030세대와 무주택자가 주도하는 중·하위 가격대 아파트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라며 “대기 수요도 견고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까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북부권 주택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대출 활용이 가능한 점에서 실수요층에게 매력적인 매수처로 자리 잡았다. 이 지역의 꾸준한 상승세는 금융 정책과 맞물려 지역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향후 금융 규제 변화나 대출 조건이 다시 강화되지 않는 한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작성 2026.08.30 22:32 수정 2026.08.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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