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동안 경기도에서 분양한 13개 아파트 단지 중 9곳이 일반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경기도는 8079가구에 대해 일반공급을 진행했으나 2순위까지 접수된 청약통장은 1만 3512건에 불과해 평균 경쟁률이 1.7대 1에 머물렀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291가구 모집에 1만 7322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59.5대 1의 경쟁률로 전 단지가 순위 내 완판됐다.
경기도 내 일부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도 청약 미달 사례가 많았다. 김포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2343가구)’, 오산 ‘오산헤리티지자이 1·2단지(1783가구)’, 부천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1728가구)’ 등이 1·2순위에서 미달되면서 상당 물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전환됐다. 최고급 펜트하우스가 포함된 부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1859가구)’도 2순위까지 3028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일부 주택형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반면 김포 ‘호밧써밋 풍무Ⅲ(660가구)’는 1순위에서 평균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일부 단지는 선전했다.
경기도 청약 수요 감소는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경기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10~12대 1 수준이었으나 올 7월 2.57대 1로 급락했다. 경기권 미분양 물량은 6월 기준 1만 3553가구에 달한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이 커진 점도 청약 수요 위축에 영향을 줬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통계에서 올해 7월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6209만 원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했으나 경기도는 2378만 원으로 6.8% 상승에 그쳤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의 1순위 청약통장 수는 7월 말 기준 584만 8728개로 1년 전보다 44만 5774개가 줄었다. 이는 전국적으로 사라진 1순위 통장 90만 1555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이며, 서울 감소폭 14만 2042개의 3배 이상이다. 전국적으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최근 2년 새 110만 개가량 줄어든 상태다.
분양 시장 위축은 건설사들의 사업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분양가 인상은 제한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원가 인상분을 분양가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사업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경기도 신규 공급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기도 분양시장의 현 상황은 수도권 내에서 서울과 경기 간 수요 차이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은 공급 부족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분양이 내집 마련 수단으로 주목받는 반면, 경기도는 대체로 선택지 중 하나로 인식돼 수요가 덜 몰린다. 특히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경기권 실수요자들의 청약 참여가 위축되는 상황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경기·인천 지역 청약자들은 대출 의존도가 서울보다 높아 금융 부담과 미래 불확실성이 신규 분양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기권 분양시장 온도차는 지역 경제와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을 반영한다. 경기 주민과 투자자들은 청약 시장의 냉각 현상을 주목하며 향후 공급 계획과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