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1박2일 여행지 선택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해외 여행의 부담스러운 비용과 일정 대신, 가까운 거리에서 감성적인 경험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마이크로 트래블' 트렌드의 확산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행 예약 플랫폼 야놀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1박2일 국내 여행 검색량이 약 23% 증가했다. 특히 경주, 전주, 강릉 같은 지방 소도시가 서울·제주를 제치고 상위 검색어로 부상했다. 이들 도시는 한옥, 카페거리, 로컬 맛집 등 '감성적 콘텐츠'를 갖춘 곳들로, SNS에서의 높은 공유도와 맞물려 젊은 층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강원도 정선의 한 펜션 운영자 김모 씨는 "3년 전만 해도 주말 예약이 전체의 40%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70% 이상이 주말 예약"이라며 "특히 금요일 오후 도착하는 젊은 층의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다. 과거 1박2일 여행이라 하면 인기 관광지 둘러보기와 대형 음식점에서의 식사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동네 카페에서 여유를 부리고, 로컬 음식 투어에 참여하며, 지역 공예 체험을 즐기는 식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숙박 앱들도 '감성 숙소', '로컬 가이드 투어' 같은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있다.
전라북도 전주시 관광과 담당자는 "한옥마을 방문객이 2019년 연 300만 명대에서 2023년 500만 명대로 증가했으며, 특히 20~30대 여성 방문객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트렌드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고 평가한다.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가성비 좋은 여행지를 찾으면서도, 동시에 '경험의 질'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의 중소 도시들도 독특한 문화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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