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드신 우리 엄마 아빠, 혈관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의 건강을 바라보는 자녀의 마음도 달라진다. 예전에는 늘 건강할 것 같았던 엄마와 아빠가 어느 날부터 혈압약을 챙겨 드시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하거나 다리가 붓고 쉽게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 혈관 건강은 평소 꾸준히 살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혈관은 우리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통로이며 심장과 뇌, 신장 등 주요 장기의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혈관 건강의 이상이 항상 뚜렷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나는 괜찮다”, “아픈 데 없다”고 말씀하시더라도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님의 혈압부터 정기적으로 살펴보자
나이가 들수록 혈압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모르고 지내기도 한다.
집에 혈압계가 있다면 부모님의 혈압을 일정한 시간에 측정해 기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았다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약을 드신 뒤 수치가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피해야 한다. 부모님이 약 복용 시간을 자주 잊는다면 자녀가 복약함이나 달력 등을 활용해 챙겨 드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탁에서 시작하는 부모님의 혈관 관리
부모님의 건강을 챙긴다고 거창한 보양식부터 준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매일 드시는 식사를 조금씩 건강하게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국이나 찌개 국물을 많이 드시는 습관이 있다면 국물 섭취를 줄이고, 젓갈이나 장아찌처럼 짠 음식도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 콩류, 통곡물, 생선 등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기름진 고기나 튀김, 가공식품을 지나치게 자주 먹는 습관 역시 줄이는 것이 좋다. 다만 연세가 많은 부모님은 지나친 식사 제한으로 체중과 근육이 급격하게 줄지 않도록 충분한 영양 섭취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식사를 건강하게 바꾼다는 것은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게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많이 운동하는 것보다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가 있는 부모님에게 갑자기 강한 운동을 권하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함께 천천히 산책하거나 가까운 거리를 걸어보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 계신다면 한두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발목을 돌리거나 다리를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육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기 쉬우므로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함께하는 것도 좋다. 다만 기존에 심장질환이나 관절질환 등 건강 문제가 있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녀가 부모님에게 “운동 좀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오늘 같이 조금 걸을까요?”라고 제안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부모님의 작은 변화도 그냥 넘기지 말자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증상을 참고 지내는 부모님도 많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심한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즉시 응급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부모님이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하더라도 평소와 확연히 다른 증상이라면 자녀가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님의 혈관 건강, 함께 챙기는 것이 가장 좋은 효도이다
부모님의 건강을 챙긴다는 것은 비싼 것을 사드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 혈압은 괜찮은지 한 번 물어보고, 약은 잘 드셨는지 살펴보고, 함께 산책하고, 식사를 조금 덜 짜게 준비하는 작은 관심이 오히려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님은 자녀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자신의 불편함을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자녀가 먼저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혈관 건강 역시 매일의 작은 습관이 쌓여 만들어진다.
우리 엄마와 아빠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웃을 수 있도록 오늘부터 함께 걷고, 함께 먹고, 함께 건강을 확인해 보자.
부모님의 건강한 내일을 지키는 일은 지금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